등산 이야기,,,

설악산 무박 산행,,,사진

조은빠 2011. 10. 25. 00:27

12시20분 출발,,,
03시20분 한계령 도착 ,,,

한계령-->서부능선-->대청봉-->희운각-->천불동-->신흥사-->설악동...

총:18.3㎞  12시간30분 소요예정,,,

 

칠흑같은 어둠 속,,,

가을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헤드램프 불빛에 길을 물어,,,

꼬리에 꼬리를 문 산행,,,

 

한 30분 정도 걸었을까?

줄줄이 이어지는 계단은,,,

체력적인 부분 보다는,,,

세파에 찌든 거친 호흡을 원하고 있었다,,,

헉헉~ㅠㅠ

 

 

 

뒤쪽에서는 두 분이 내려가신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엥! 벌써,,,

산행 포기! 산행 철수!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탁월한 선택에 한 표 꾹 입니다요,,,ㅎㅎ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른 한 분은 이미 서울행을 하셨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대열에서 이탈 된다면,,,

사방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선두 천천히!"를 연방 외쳐 되어야만 했고,,,

바닥만 보고 가다간 어느새,,,

바위와 나무가지가 나의 머리를 공격해 왔다 쿵! 읔!,,,

그래서 "머리조심!"하고  뒤쪽에 알려야 했다,,,

 

가파른 서북능선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무심코 행열을 쫓아 가다보니,,,
힘든 상황을 잊은 것 같다,,,
아니, 어둠의 공포와 두려움이,,,

힘들다는 생각을 덮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서서히 어둠은 하늘을 걷어내고 있었고,,,

깜깜한 어둠 속이라 그런지...

서북능선은 우리에게 부드럽게 다가왔다,,,

 

 

여러분!

미인은 거울을 자주 봐야되요,,,오~호호!

 

 

또 갑시다,,,

한 3시간은 더 가야 일출을 볼수 있겠네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하산중인 등산객에게 정상 날씨 좋쵸하고,,,

묻곤 혔다,,,흐흐

 

개선문 앞인데,,,

유로님만 웃죠!

아마도, 실크로드님이,,,

멋져 보여서 그럴겁니다,,,ㅎㅎ

 

 

개선문 자세히 보세요,,,

 

한 5시간 쯤은 더 걸었을까?

우리는 어느새 물안개로 둘러쌓여 있는 하늘의 끝에 갇혀있었다,,,

여기가 다름 아닌 끝청(1610)!

뭣 모르고, 보이는 것도 읍고, 볼것도 읍씨,,,

그냥 마냥 올라 왔던 것이다,,,애고애고!!

 

여기서 보면 설악의 단풍을 한눈에 담아 갈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또 올라갔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빗줄기는,,,

나의 왼쪽 대퇴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더니,,,

마침내는 더 깊숙한 곳 까지,,,

손길을 뻗으며,,,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시켰다,,,ㅋㅋ

 

그래도 어쩝니까,,,

한컷은 담아 가야죠,,,

 

아침을 먹기 위해 중청대피소에 모인 인파!

먹고 사는 문제가 젤~ 급선무 아니가요,,

 

우리 조은맘도  꾸역꾸역 한자리 차지하고는,,,

절 부르네요,,,ㅎㅎ

죠~기 보이시죠,,,

라면은 커녕 싸 가지고 온,,,

도시락 후딱 먹고는  잽싸게 방 빼줬어요,,,

 

 

27년전 혼자서 백담사에서 올라와 무학소주 2천5백원에 사먹고,,,

소청 대피소 근처에서 비박하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꼭 오고 싶었던 대청봉인데,,,

오늘은 날씨도 안 도와주고...

온몸이 비에 젖어 그냥 내려들 간다고 한네요,,,ㅉㅉ

몇 분 만이 정상 정복에 나섰네요,,,

영광의 얼굴들 보세요,,,

 

 

희운각 대표소입니다,,,

여기도 등산객으로 넘쳐나 라면 끓는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시장기가 슬슬 느껴지네요,,,

 

 

 설악산---1.

 

 설악산---2.

 

 

나중에 천당 갈려고 천당폭포에서 한장!

 

 

천당폭포 입니다,,,

 

 

저 밑에 양폭 대피소가 보이네요,,,

철계단에서 바라본 협곡이 위용을 보이고 있네요,,,

다음은 밑에서 찍은 사진을 보세요,,,

 

 

마치 한 폭의 수묵화로 변했네요,,,

 

 

천당폭포 조금 내려가서 있는건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이걸 양폭이라고 하나???

 

계곡의 거센 바람에,,,

모든 것을 내어준 앙상한 나무가,,,

범사를 넘어서,,,

자연을 초월한 듯 하네요,,,

 

 

으메! 아적도,,,

11키로,,,흐흐흐

줄 잡아 5시간은 더 가야 한다,,,

 

 

양폭산장에 이르러 ,,,

선두 일행과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라면 좀 팔려고,,,

끓였는데,,,

안 팔려서,,,

대충 먹고 그냥  넵다 튀었습니다... 

 

 

비선산장 근처네요,,,

여기도 파전에 막걸리에 말이 아니네요,,,

아마도 비 맞고 추워서,,,

한 잔 하느라고,,,ㅎㅎ

 

 

계곡에 약간의 단풍만이 남았네요,,,

 

 

설악의 참 모습인데,,,

 

 

단풍 보세요,,,ㅋㅋ

 

 

비선대,,,

큰돌 있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저기 오대산 백운대에서 보셨잔아요,,,ㅎㅎ

여긴 좀 더 크네요,,,

지나고 보니 놓쳤슴다,,,죄송!

 

 

여기 쯤 지나 가려는데,,,

하늘에서 투투둑하고 낙석이 떨어졌어요,,,

다행히 앞서 가는 사람이 없어요,,,

휴~ 갈 뻔 했슈!(헬기타고,,,ㅋㅋ)

 

 

잠시 안개가 설악의 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네요,,,

 

 

팔색조 설악산,,,

 

 

신흥사 대불님 우리 갑니다,,,

다음엔 날씨 좀,,,

 

하산 완료 시간은 4시10분,,,,

대청봉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살면서 제일 긴 산행,,,

자신에 대한 도전을 받아 드렸다는,,,

가슴 벅찬 감동이 느껴졌다,,,

 

 

이상하네,,,

완존 초죽음인 조은맘,,,

양미리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생기가 도네요,,,

여기 있는  양미리 회장님이 쏘신 겁니다,,,

제가 가져 왔거든요,,,ㅎㅎ

 

이렇게 해서,,,
12시간의 사투는 마감이 되었네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우린 일요일 꼼짝없이,,,

방바닦에 넙죽 엎드려 시체놀이와 강시놀이로,,,

겁없이 뛰어든,,,

설악산 대청봉 단풍 구경에 대한,,,

쓰디~쓴 단맛을 보아야 했다,,,애고~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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